BlogHide Reblurtstiamo1 in # blurt • 2 hours ago • 1 min read공덕모든 존재에겐 저마다 타고난 소리가 있다 바람소리, 물소리도 평온하게도 두려움을 느끼게도 한다 봄날 수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몸과 마음을 말끔히 씻어 준다tiamo1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계산유거 溪山幽居저 문을 들어서면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까 계산유거溪山幽居라고 쓰인 현판이 달린 대문을 들어서니 시간이 멈춘 풍경이 있다. 툇마루, 두레우물 수채를 타고 미끌어지는 샘물 잊고 있던 게 새롭게 다가온다. 계산유거溪山幽居 속세를 떠나 고요히 머물고 싶다.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환희의 춤비가 그치고 며칠 지나자 냇물이 맑아졌습니다 돌다리를 건너려다 물이 넘쳐서 돌아섭니다 냇물 저편에서 백로들이 모여듭니다 그 중에 두 마리가 마주보고 춤을 춥니다 아마 한동안 못 보다 만나게 되니 반가움에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비 그친 하늘비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고 싶은데 커다란 구름이 차지했다 바람이 구름을 몰고 가면 어느새 찾아오는 파란 하늘이 상쾌하다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블랙 & 블랙빗물에 젖은 길을 투명우산을 들고 걸어간다 검은 옷에 검은 부츠를 신고 골목길로 접어든다 골목은 블랙홀처럼 그녀를 빨아들이고 불빛이 차례로 그녀의 우산으로 떨어지고 우산에서 미끄러진 불빛이 도로 위에서 산란한다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달의 시간뜨겁던 해도 뒷모습을 보이고 안개처럼 어스름이 내린다. 하늘이 어둠의 손아귀에 들어가기 전 거리에는 가로등이 눈을 뜬다. 이제부터 태양의 시간은 지나고 달의 시간이 돌아온다. 태양이 자신을 우러러 보는 것조차 용서하지 않는 절대의 권위라면 달은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도 그대로 보여주며 언제는 마주보고 무슨 얘기라도 할 수 있는 편한…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운수 좋은 날아침운동을 다녀오는 길 아무도 없는데 누가 모자를 톡 건드리는 느낌이 든다. 잠시 이상하다 하면서도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 잠시 나가려고 옷을 갈아입고 모자를 쓰려는데 챙에 제비똥이 묻어있다. 아침에 모자를 건드리는 것 같았는데 바로 제비가 똥을 싸고 날아간 것이다. ‘에이’하고 찌푸리려는 순간 새가 똥을 싸면 재수가 좋다고…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2 min read긴, 긴 하루기나 긴 하루였다. 아침 식사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하루는 일그러지고 뒤틀렸다. 속이 울렁대고 구토가 나는 어머니의 등을 두드리며 생각이 담쟁이 덩굴처럼 올라간다. 전날 밤 과식을 하시는데 말리지 못한 결과가 이렇게 돌아온다 병원도 없는 시골 동네 약국도 한 곳만 문을열고 있다. 급한대로 약을 드리고 기다리는데 차도가 없다. 비상…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연등행렬부처님 오신 날을 기다리며 빗속에 등불을 밝힌다. 동대문을 출발해 조계사까지 행렬이 이어진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연등을 든 불자들과 구경하는 시민들이 모두 밝은 얼굴다. 우리 나라와 모든 사람들의 앞날이 등불처럼 밝았으면 좋겠다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보리밭보리밭이 보고 싶다고 했더니 사진이 한 장 날아왔다. 그 옛날처럼 밭두렁을 걸어볼 수는 없었지만 추억을 부르기엔 충분하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고 보리내음이 풍겨온다. 초사흘 달도 홀연히 재를 넘은 밤에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충전 완료하루종일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특별히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힘이 들 때가 있다. 에너지가 방전 된 것 같은 날 혼자 머물며 머리를 비운다. 가슴 속에 신선한 공기를 채우면 핏줄은 온 몸을 돌며 환기를 한다. 어느 새 머리는 충전 완료 신호가 뜬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거꾸로 어버이날오늘이 어버이 날이다.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선물이나 용돈도 드리며 맛있는 식사대접도 하고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드리는 날이다. 그런데 나는 거꾸로 어버이날 되었다. 어머니 친구분이 놀러오셨는데 나를 부르신다. 고운 분홍 보자기를 풀으시자 쑥버무리가 나온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물 마시며 천천히 먹으라고 하신다. 어찌나…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겉마음, 속마음어버이날이라고 사위가 꽃을 보낸다고 전화가 왔다 한사코 필요 없으시다는 어머니 꽃배달이 오자 얼른 받아들고 방으로 가신다 회장대에 놓았다 문갑 위에 놓았다 꽃바구니 부서지겠네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사랑이란다 주어도 더 주고 싶은 마음 받으면 꽃가루 보다 더 멀리 날 것 같은 마음에 왈칵 안겨오는 물결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주거난제비에게도 주거난은 있는 것 같다. 요즘엔 한옥이 별로 없어 콘크리트나 유리 건물에 집을 짓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그만 입으로 흙과 검불을 섞어 물어나르며 집을 지으려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 몇 해전에 떠난 빈 집에 제비가 돌아왔다고한다. 말하자면 빈집을 차지에 성공한 셈이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사랑의 흔적건물 뒷편 공터 누군가 다녀갔다 작은 돌멩이로 만든 하트 사랑을 기다렸을까 둘이 다투고 미안해서 사과하는 뜻으로 만들었을까 예쁜 얼굴 예쁜 마음 예쁜 손이 떠오른다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영차, 영차집에서 가까운 초등학교 아침부터 마이크 소리가 우렁차다. 내일 모레가 어린이 날이라 이번주에 소운동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줄었지만 가까운 곳에 학교가 있어 예쁜 아이들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하면 좋겠다.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나 혼자 돌자 동네 한 바퀴올 봄처럼 바쁘게 지낸 해도 드물다 할미꽃이 폭 늙어 파뿌리가 되도록 꽃을 못 보고 살았다. 남들이라고 봄나들이도 하고 꽃구경도 하고 살건만 매일처럼 그날이 그날 나 혼자 돌자 동네 한 바퀴다.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고맙다.아침은 선선했는데 낮이 되면서 더워진다. 왜 안그렇겠나 벌써 오동꽃이 피고 아카시아가 꽃망울을 물었는데 고맙다. 멈추지 않는 세월이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자수정,기를 보내라 얍!!!요즘들어 부쩍 기가 달리는 것 같다 자수정을 가까이 하면 기를 보충한다는데 정말 그럴까 얼마나 있어야 효과를 보려나